[시험관아기1차] 2020.06.05. 난자채취하는 날
병원방문 - 시험관아기센터 등록 - 남편/아내 각각 다른 채취실 - 침대에서 대기 - 수면마취 및 난자채취 -
침대에서 휴식및 회복 - 담당선생님과 면담 - 수납&처방전 - 약국처방 - 점심 - 귀가
아침일찍 일어나 병원에 갈 준비를 한다. 수면마취이기 때문에 아침식사는 건너뛰고,
식후약 하나만 소량의 물과 함께 먹어주었다.
신설동에 있는 마리아병원. 크고 오래된 병원이다보니 절차들이나 진행되는 것들이 공장식(?)으로 느껴진다는 말을 얼핏 듣긴 했는데,
무엇보다 지금의 우리에겐 시간이 더 중요해서인지, 난임부부로서 우리의 상황이나 우리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요구에 맞도록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해 주신 것 같아서 우리로서는 만족하며 다니고 있는중이다.
오늘은 1층에 있는 진료실이 아닌 2층에 있는 시험관아기센터로 곧장 올라가 그곳에서 접수를 했다.
남편과 아내 모두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접수를 하면, 손등지문을 스캔해서 등록을 하게 되고, 아내에게는 종이팔찌를 채워준다. 워터파크 가면 주는 그런 팔찌.....
접수와 동시에 등록이 끝나면 대기하면서 우리 차례를 기다린다.
TV모니터 옆 작은 모니터에는 대기중/000님 난자채취중/회복중 이런 알림 모니터도 있다.
내 이름도 대기중에서 채취중으로 그러다가 회복중으로 바뀌겠지..?(사진을 찍을 생각도 못했다...)
남편의 이름이 불리우고, 남편은 난자채취및 회복실이 아닌 반대편 다른 어떤곳으로 갔다.
오빠가 곧 오면 나도 인사하고 들어가겠지 싶었는데, 조금 있다가 내 이름이 불리워진다. 누구에게 인사할 필요없이 바로 채취실로 들어간다. 정해진 번호의 신발장칸에 신발을 넣고, 신발장 번호와 같은 침대칸으로 가 하의만 탈의 후 가운을 입고 누워서 기다린다.(그전에 화장실 한 번 다녀왔다.) 화장실은 채취실 내에 하나가 있다.
얼마 안되자 간호사선생님이 와서는 총 3대의 주사를 놔 주었다.
주사에 대해서 뭐라고뭐라고 설명을 해 주셨는데, 난자채취후에 깨어나고 보니 다 까먹어서 다시 여쭤봤다.
첫번째로 링거로 맞은 주사는 항생제 주사. 오른쪽 손등에 놔 주었다.
두번째는 항생제가 내 몸에 맞는지 여부를 아는 주사. 왼쪽 팔목안쪽으로 놔 주었다. 이건 꾀 아팠다.
세번째는 엉덩이주사. 핸드폰에 분명 기록을 해 놓은 줄 알았는데, 기록이 안 되어있다.ㅠㅠ
그렇게 주사를 맞은 뒤 엉덩이주사는 마사지를 해 주라고 해서 손으로 마사지를 해 주면서 누워서 다시 또 기다렸다.
얼마 있지 않아 내 이름이 불리워졌고, 간호사선생님이 링거를 들어주면서 난자채취실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계시는 간호사선생님이 내 손목에 차고있는 팔찌에 있는 QR코드를 찍으셨고, 한쪽 모니터에 있는 내 이름, 남편이름 맞는지 확인 후 시술의자에 앉았다. 보통 다리를 받치는 거치대에 발바닥을 올려놓고, 그렇게 준비.
담당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반갑게 이름을 불러주시며 손 잡아주시면서 잘 될거라고! 마취하고 하니까 걱정 말라고 이야기 해 주셨다. 딱 필요할때 해준 격려이고 응원이여서 안심이 됐던 것 같다.
그렇게 수면마취가 시작되었다. 언제 끝난지 모르게 시술대에 있던 나를 간호사샘들이 침대로 옮겨줬던 것 같다. 그때까지도 잠이 덜 깬 비몽사몽상태였고, 좀 더 자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처음에 기다리고 있던 침대실에서 눈감고 있다가 눈이 떠졌다. 시술실에서 침대까지 내가 걸어왔었는지, 아니면 침대로 나를 침대실까지 이동시켜주었는지 아직도 가물가물 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참 지나서 간호사 선생님께서는 소변을 한 번 보고 혹시 모를 혈뇨현상이 있는지 확인 후 옷을 갈아입고 1층 진료실로 가도록 안내를 받았다.
그리고 샌드위치와 두유도 간식(?) 식사(?) 로 주셨다.
소변에서 아주아주 작은 핏덩어리(개미눈꼽만한)가 보이긴 해서 간호사 선생님에게 얘기하니, 의사선생님과 면담 끝난 후 한 번 더 소변확인 하고 가라고 했다.
난자채취실에서 나오자마자 대기의자에서 남편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꾀 지났던 것 같은데, 많이 기다렸겠지?
1층 담당선생님 진료실에 가자마자 들어가서 담당선생님을 뵜다.
오늘 난자는 모두 6개가 채쥐되었다고 한다. 가장 잘 자란(성숙난자) 2개, 그리고 나머지는 미성숙이긴하지만, 4개라고 한다. 배양을 해 보고, 이식날짜는 다음날 전화로 통보해 줄 거라고 했다.
면담이 끝나고 간호사선생님은 난자채취후 주의사항과 복용해야할 약들이 적힌 종이를 수셨다.
질정약1가지와 먹는약 4가지. 모두 먹는 시간도, 날짜도 조금씩 달라서 한 두번 정도는 다시 설명을 들었다.
그렇게 설명을 듣고 수납을 한 뒤 약을 처방받으러 약국으로 간다.
* 그 전에 2층에서 소변을 보고 혈뇨가 있는지 확인 한 번 더 했는데, 혈뇨증상은 없었고, 간호사 선생님께 말씀 드리고 바로 나왔다.
이제부터 먹어야 할 약이 참 많다.
약국에 약사선생님도 한번씩 약 사용법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엄청 친절한 듯한 말투는 아니였지만,
그렇다고 대충 알려주시는 것도 아니다.
거기에다가 지금 먹고있는 엽산&비타민제가 거의 다 떨어져가서 엽산&비타민&철분이 함께 들어가 있는 약도 함께 구입했다.
먹어야 하는 약이 많다보니, 함께 복용하면 안되는 약들도 몇가지가 있었고, 시간대를 두어야 하는 약/ 유제품이나 유산균등과 시간차를 두어야 하는 약 등. 꾀 숙지해야할 것들이 많았다.
약은 되도록 생수물과 먹으라고 하셔서, 요즘은 생수 아닌 다른 물들은 요즘은 그냥 멀리하고 있다.
집에 들어가기 전 몸에 좋다는 콩으로 만든 순두부집에 또 들려 순두부를 먹었다.
그렇게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하나씩 하나씩 진행되어져 가는 것과, 지금쯤 시험관 속에서 정자와 난자가 잘 만나서 수정될 것들과,
기대와 희망만 생기는 것 같다.
2020.06.05
IVF D+9
2020.06.18.THU
IVF 시작일로부터 22일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