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방문 - 시험관아기센터 접수&대기 - 배아이식 - 수납 - 귀가
오늘은 난자채취와는 달리 아주 간단하면서도 빨리 끝난 시술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오늘의 시간이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왠만한 병원방문시간은 10시 또는 10시30분쯤으로 한다. 아침을 먹고 준비해서 가기에 충분해서 좋다.
끝나면 점심시간이 되기도 하고.
지난주 금요일에 난자채취를 하고 나서 그 다음날인 토요일에 배아이식 날짜를 전화로 통보받았다.
그렇게 3일배양한 배아를 월요일에 이식하기로 결정되었다.
지난주처럼 병원2층에 있는 시험관아기센터로 바로 가서 접수&손등스캔하고, 지난주와 같은 팔찌를 붙인다.
조금 기다리다가 내 차례가 되어 채취질&이식실로 들어간다. 다른 병원은 잘 모르겠지만, 채취와 이식 모두 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내 신발장번호를 부여받고, 같은 번호의 침대실로 들어가 하의만 탈의한 후 진료가운을 입고 기다린다.
오늘은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걸리기도 하고, 지난주와같이 주사를 맞거나 하는 것도 없고, 두번째 들어온 곳이라고
조금은 익숙한지 사진도 한 장 남겨 남편에게, 친정엄마에게 보낸다. 넘 걱정 말라고. 잘 하고 오겠다고.
내 차례가 되어 걸어서 시술실로 들어간다. 들어가자 마자 지난번처럼 팔찌에 채워진 QR코드 확인과, 모니터에 내 이름, 보호자 이름이 맞는지 확인한다. 그 모니터에 두개의 세포분열된 배아가 보인다. 저건 내거다.
그렇게 확인 후 시술대에 앉아서 진료선생님을 기다린다.
얼마 지나지 않다 시술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역시나 반갑게 맞아주시면서 오늘은 배아이식 할거라고 채취한 난자 중 5개가 수정이 되었고, 그 중 성숙한 2개의 배아를 이식할거라고 하셨다.
배아이식은 마취없이 진행되었다. 질 속으로 기구를 넣고, 스피커를 통해 목소리만 들리는 간호사선생님과 의사선생님이 서로 커뮤니케이션 해가면서 그렇게 진행이 되었는데,
나는 시술을 하는 동안 내 배아들이 있던 모니터만 봤다. 그러다 모니터에서 배아들이 사라졌다. 이젠 내 뱃 속으로 들어가나 보다 싶기도 하고, 보이는 건 없어서 그냥 모니터만 응시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시술대 바로 가까이에 있는 모니터에 아마 배아가 들어가고 하는 초음파영상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또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고 끝이났다.
의사 선생님꼐선 초음파 모니터를 보여주며 여기 좋은 위치에 잘 이식을 했다며 쬐끄만한 점이 있는 곳을 가리켜 주었다.
두개 이식했다고 했는데, 하나처럼 보이긴 했지만, 나란히 이식을 해 준 듯 하다.
그렇게 다시 내 침대실로 걸어서 돌아와 잠시 누워서 안정을 취했다.
뭔가 배에 힘을 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기분이 꾀 묘헀다.
채취는 내 몸에서 뭔가를 빼 가는 거라면, 이식은 내 몸 안에 무언가를 넣어주는 거니까...
더 조심스럽고, 더더 생각이 많아졌다.
그렇게 한시간 정도 쉬다가 간호사선생님으로부터 배아이식 결과지를 받았다.
결과지에는 처음 모니터에서 봤던 배아2개 스냅사진도 있었다.
남편도 함께 병원에 와 주었는데, 밖에서 기다리기만 해서 조금 지루했을텐데,
기다리면 지루할 수도 있으니, 근처 카페에라도 가 있어도 된다고 했는데
그래도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한다면서 그렇게 묵묵히 기다려주었다. 고마워 남편.
중요하지 않은 시간은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매 시간을 걱정만 한 채로, 잘 착상할까 하는 기대보다 더 앞선 걱정이나 염려로 있는 건 또 아닌 것 같다.
일상의 삶을 살지만, 조금은 조심해가면서 그렇게 지내기로 한다.
피검사는 배아이식 후 약 2주일 뒤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배아들이 자궁에 쏙 잘 붙어있어주길!!!!
2020.06.08
IVF D+12
2020.06.18.THU
IVF 시작일로부터 22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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