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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38주] 2021.02.16 서울대학병원 본원 제왕절개 출산 1.

With Momo/MomoDay 1.

by Egg_0914 2021. 2. 2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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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6일 모모를 만났다.

 

지금은 산후조리원에서 조리를 하고 있고,

수술을 하고 거의 일주일이 지나서야 기록을 남긴다.

최대한 빨리 남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수술 이후 회복하는 과정과 생각지 못한 수술이후 몸의 컨디션은

기록을 남기기에 어려운 상황이었다.

최대한 잊지 않기 위해 간단하게 타임라인으로 기록을 했고,

타임라인을 기본으로 중간중간 느꼈던 생각들을 기록하려고 한다.

 


 

수술 전날 밤

 

수술 전날 밤 11시가 넘어서 마지막 혈압과 체온을 체크하고

압박스타킹을 신었다.

(이전 포스팅을 한 이후에 이루어진 상황이라 기록을 남긴다.)

12부터 금식이었고, 11시 30분쯤 마지막 간식을 먹고 잠을 청했다.

 

수술 당일

 

 

 

혈압 및 체온체크 / 수액, 소변줄 연결

 

병원의 하루는 새벽5시쯤부터 시작되었다. 혈압및 체온체크부터 시작되었다.

두근두근 수술을 하기 전에 필요한 체온,혈압,모모심작박동을 체크하고, 수액을 연결해 주었다.

수액을 달고 한시간 뒤. 소변줄을 연결해 준다. 조금 아프기도 하고 뭔가 기분도 참 묘했다.

이런 수술은 처음이라..수술 잘 되겠지 하는 마음도 컸다.

 

 

분만장 이동 그리고 회복실에서 대기

 

8시쯤 이송카가 와서 이름을 확인하고 이송카 타고 분만장으로 이동을 했다.

갑자기 이루어지는 듯한 느낌. 분만장 앞에서 남편과 인사를 하고 그렇게 혼자(?)가 되었다.

회복실이라고 적힌 곳에서의 기다림.

수술시각은 8시30분이여서 그때까지 계속 회복실 공간 이송카 위에 누워 대기를 했다.

시간이 되자, 수술방으로 나는 옮겨졌고, 그 안에서 또 꾀 긴 시간을 수술준비 작업으로 쓰였다.

 

 

수술방 이동 / 수술 전 주사및 패치 연결 및 척추마취주사 

 

수술 하기 전이 나는 정말 많이 떨린 순간이었다.

수술방이 엄청 차가운 느낌은 아니였고, 간호사 선생님들도 프로패셔널하게 준비들을 해 주시는데, 내 몸이 막 떨린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모모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보다 사실 전치태반이다 보니 출혈이 많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더 먼저 들었다. 이가 부딪칠 만큼 달달 떨려서 계속 이대로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작은 목소리로 모모를 부르고, 생각하면서 모모를 만나게 될 것에 대한 기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조금 나아졌다.

 

 

제왕절개 수술 / 출산 / 수술 후 처치

 

필요한 준비들이 마쳐지고 9시 10분쯤 되었을까 교수님이 들어오셔서 바로 수술을 시작하셨다.

어?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생겼다. 교수님 입장에서는 하셔야 할 게 수술이여서 수술을 바로 시작하셨을텐데, 처음 출산을 하는 나로서는, 얼굴한 번 보여주지 않고, 수술하겠다는 전달없이 바로 간호사들과 수술에 필요한 대화를 하며 수술을 집도하시는 것이 조금 의아(?)했다.

 

시험관시술 할 때 난자채취, 배아이식 했을때 시술 담당해 주셨던 선생님이 내 손 잡아주고 이름 불러주면서 어떤 시술을 하게되는지 이야기 해 주었던 게 시술하는 동안 안정이 되었었는데,

그렇잖아도 떨리는 내 마음을 이 수술방에서는 공감해 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내심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렇게 15분도 채 되지 않아, 모모가 내 배에서 꺼내졌고, 태어남과 성별을 말해준 뒤 바로 아기에게 필요한 처치를 해 주는 것 같았다. 나는 그대로 누워있고, 이제 내 배를 꿰메는 일만 남았다.

다시 또 떨리고 아픈 순간이었다.

척추마취로 하반신만 마취를 해서 정신을 깨어있는데, 배를 꿰메는 게 느껴지는데, 약간의 통증(?)과 묵직한 무언가가 내 배에서 마구마구 움직이는 느낌들이었다. 그 과정이 너무 불편하고 아프게 느껴져서 나는 계속 아프다고 표현을 했고, '아......ㅠㅠ'하는 소리를 계속적으로 내면서 그렇게 꿰메는 처치가 이루어졌다.

 

완전 전치태반인데다가 복부를 절개하는 부분에 가까운 곳에 태반이 있다고 해서 수술중 심한 출혈을 예상했지만, 다행히도 출혈이 많이 나지 않아서, 일반적인 제왕절개 수술과 비슷한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이 부분에 가장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너무 감사한 시간이었다.

 

 

모자대면 / 분만장 회복실에서 회복

 

그렇게 꿰메는 동안에 모모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모모의 울음소리는 우렁차지는 않았고, 울음이 길지 않았다.

그 목소리가 너무 반갑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이런저런 감정들이 마구 섞였다. 눈물이 나왔다.

신생아 처치(?)가 끝나고, 내게 모모의 얼굴을 보여주었다. 초음파에서 본 얼굴의 모습이 진짜 있는 모모였다.

젖도 물려줘 봤지만, 입에 가까이 대져도 입을 벌리거나 하지 않았다. 자고있는 듯 했다.

내 오른손목에는 나와 모모를 확인할 수 있는 팔지가 채워졌다.

 

그렇게 모모는 신생아실로 가고, 수술을 마친 나는, 처음에 대기하고 있었던 회복실로 나와 한참을 누워서 회복을 했다.

남편이 핸드폰을 간호사선생님에게 전달해 주어, 핸드폰을 받았고, 남편과, 가족에게 간단한 메세지를 남긴 뒤 계속 누워있었다. 

 

 

입원실 이동 / 눕눕생활 시작

 

어느정도 회복이 이루어지자 분만장에서 나와 입원실로 이동을 했다. 입원실 침대로 옮겨지면서 이제 진정한 눕눕생활이 시작되었다.

침대 시트위에 오로가 나올것을 대비해 산모패드도 깔고, 환자인 나에게도 산모패드와 복대를 채워주었다.

수술후 8시간동안 금식이여서(물 포함) 물이 정말 간절한 시간들이었다.

중간에 신생아 면회가 있어서 남편이 다녀왔다. 모모와 나는 그렇게 영상통화로 두번때 얼굴을 대면했다.

처음 수술방에서 봤던 모모의 모습과 또 조금은 달라진 우리 모모. 엄마 뱃속에서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혈색이 별로 보이지 않았던 얼굴에서 혈색이 돌아왔다.

 

 

 

계속적인 눕눕생활을 하면서 간호사 선생님이 혈압 및 체온체크와 산모패드 교한과 소변수거를 해 주었다.

수술 후 8시간이 지나, 드디어 물도 마시고 저녁식사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원래는 죽만 먹도록 하는데, 국과 반찬들도 먹어도 된다고 한다.

그래도 소화가 잘 안 될 것 같기도 해서

죽과 미역국만 먹고 반찬은 먹지 않았다.

 

 

어깨통증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가장 큰 이슈는 어깨통증이었다.

갑자기 오른쪽 쇄골과어깨 사이에서 간헐적으로 느껴지는 찌르는 듯한 통증.

간호사선생님에게 이야기 하니,

간혹 비슷한 통증을 호소하는 산모들이 있다고 해서,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고 갑자기 통증이 30초가량 지속이 되서 너무 아파 소리를 질렀다. 

남편이 얼른 간호사를 불렀는데, 간호사가 왔을때는 통증이 멈췄다.

한 번 더 비슷하게 통증이 지속되면 교수님께도 전달을 하겠다고 한다.

그 이후로 긴 통증은 없었고, 간헐적으로 살짝씩 통증이 있었다.

 

그렇게 하루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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