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커피를 먹었던 건 아마 고등학교 시절 시험공부를 하기위해 잠을 안 자겠다며 먹었던 믹스커피였다. 아니, 믹스커피가 아닌 커피가루와 설탕, 프림을 섞어 먹었던 커피였다. 3.3.3(커피 3스푼, 프림3스푼, 설탕 3스푼).
3.3.3은 우리 아빠가 선호하셨던 양이었고, 나는 그냥 자연스럽게 따라서 그렇게 타 마셨다. 그렇게 처음 커피를 마셨었고, 그 이후로도 한동안은 커피를 마시진 않았다.
그러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면서부터 한참 아메리카노와 라떼, 카라멜마끼아또...이런 게 많이도 눈에 띄였고, 커피를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었다. 입맛은 달달함.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엄청 넣어서 먹는것이 맛있었고, 카라멜마끼아또로 모라자 화이트카라멜카페모카에 휘핑크림 올려서 먹어야 커피를 마시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주 단 걸 좋아했었다. 아메리카노에 시럽을 3번정도 펌핑하는 나를 보고 놀라워하는 지인의 표정은 잊을 수가 없다. 그 지인은 전혀 시럽을 넣지 않고 마시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놀랍다.
모든 입맛은 개인의 취향이고 선호이기 때문에 뭐라 할 건 전혀 없다. 그런데 그런 내 입맛이 변했다. 어느날부터는 씁쓸한 아메리카노가 고소하게 느껴지고 그게 맛있고..그랬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해서 어린이집교사로 일을 했다. 그동안 난 믹스커피를 달고 살았다. 아침에 출근해서 믹스커피 두봉지를 컵에 들이부어서 마셨으니, 그렇지 않은 날이면 점심이후가 힘들어진다. '왜 이렇게 힘들지?' 하고 생각해보면 '아, 아침에 커피를 안 마셨구나'하고 깨닫게 되는 날도 적잖았다.
그렇게 일을하고 있던 어느 여름. 한 학부모님께서 선생님들 수고하신다며 스타벅스라떼를 선생님들 드시라고 보내주셨는데, 그날 먹었던 아이스라떼의 맛은 잊을 수가 없다. 한번에 한 잔을 다 들이켰던 건 그날밖에 없던 것 같다.
나는 커피에 대해 많이 알진 못하지만, 커피 마시는 걸 좋아한다. 하루는 지인의 집에 가서 신기한 커피내리는 기계를 봤다. 사이폰커피라는 거였다. 요리와 커피, 베이킹에 관심있는 내 쌍둥이 언니가 사뒀던 책 어느 페이지에서 본 기억이 있던 그 사이폰 커피를 직접 내 눈으로 보며 커피가 내려지는 걸 구경했던 날이 있었다. 카페인도 많다고 해서인지, 그렇게 커피를 신기해하며 맛있게 먹었던 그 날 나는 밤에 쉽게 잠이 들지 않았다.
지금 살고있는 이 곳 영국에서도 꾀 많은 카페와 커피를 접한다. 주로 마시는 건 카페라떼와 플랫화이트. 이 둘은 비슷하지만, 플랫화이트가 카페라떼보다 우유의 양이 더 적은 것 같다. 전체적인 사이즈도 다르다. 이 둘을 비교하려면 검색을 해서 배운 뒤 적어야 하기 때문에 그건 생략하겠다.
커피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런던에 와서 유명한 커피들을 맛 보았으면 좋겠다. 사실 난 유명한 커피는 잘 모른다. 커피를 좋아하는 지인 덕분에 유명하다던 커피를 맛 보지만, 그 사람만큼 커피에 대한 미각이 있는 건 아니기에...
EggDay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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